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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1 제주도에서 살아볼까...

by 낭만보스 2020. 7. 29.

이번 제주행은 다른때와 달리 마음이 조금 무겁다 

여행으로 가거나 잠시 일때문에 들르던때와 다르게 이번엔 살아볼까 하는 마음이기에 그런듯하다

작년 4개월동안의 동남아여행 이후로 오랜만에 기내용이 아닌 큰 캐리어에 짐을 담았다 

짐을 적게하자는 그동안의 여행방식과 다르게 최대한 많이 넣었다 20kg을 넘지 않을정도로만 ...

 

짐을 싸면서부터 확신이 없어 적게 담자 아니야 살게 되면 지금 많이 담는게 나아 그 두가지 생각이 머리와 마음을

수없이 오갔던것 같다 

 

4년전 강릉으로 떠날때 생각이 많이 났다 

그때도 고민이 많았고 정말 내가 3년이나 강릉에 살게 될지 몰랐다 

그리고 많이 힘들었었고 그래서 온전히 내가 하는 일이 아닌걸로 서울이 아닌 곳에서 사는것에 두려움이 더 생겼다 

그래서 누구나 한번쯤 살아보고 싶어 하는 제주로의 이번 여정은 마음이 복잡하다 

 

그러다 생각을 멈췄다 

단순하게 생각하자

좋으면 있고 싫으면 돌아가자


 

제주도착 

집을 알아볼겸 당분간 덕천리 라는 친구집에서 지내기로 했다 

복잡했던 마음은 사라지고 제주에 취하기로 했다 

수국이 지고 있는 7월말의 제주는 변화무쌍한 날씨였다 

비가 오다 개다 다시 비가오다 너무 맑았다가를 반복했다 

친구의 집은 제주도 옛날집을 개조한 아기자기한 느낌의 집이다

뒤로는 대나무가 자라고 있어 바람이 불면 파도소리를 낸다 

저 나무가 뭐라고 저런 나무만 보면 내가 제주에 있긴 있구나 느껴진다 

덕천리는 바다와는 거리가 있어 집을 둘러싼 돌담을 제외하면 제주라고 느껴지기 보단 

그냥 시골 마을 느낌인데 저런 나무 한그루를 보면 제주도 구나 느껴지는 곳이다 

친구네 집 입구 풀이 무성하다 

 


그리고 일...

 

제주로 내려 올 생각을 하게 된 제일 큰 이유는 할일이 있어서다 먹고 살일이 있다는것 ...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는 일을 이곳에서 하게 됐다 

사진은 오래 찍어 왔지만 영상편집일을 시작한건 작년 11월 부터이니 고작 8개월 가량이 되었다 

재밌다 10년 조금 안되는 시간동안 사진으로 먹고 산거나 또 영상으로 지난 11월부터 먹고 살고 있다는것이...

 

한두달 사이 두번정도 촬영을 도와 주러 오고 또 서울에서 편집을 해서 보내 주기도 하며 지내다 

그냥 제주에서 살면서 좀 더 많은 일을 해보기로 하자고 친구는 제안했다 

달콤하지 않은가 제주에 살며 일도 할수 있다는것...

 

 

그렇게 이곳에서 일을 하게 됐다

 

이날은 어느 작가의 다큐멘터리 촬영을 위해 작가님의 작업실겸 집을 방문한 날이다 

물 하나도 참 예쁘게 주신다 

어쩌면 고양이들의 낙원 제주도 ..

이집 저집 다니며 사랑을 받고 지낸다는 아이 이름은 잊어 먹었다 

저번에 한번 뵌 지인분에게 볼일이 있어 송당리에 잠시 들렀다 

오후에 햇빛이 매력적으로 내려 앉아 가고 있다 

그러다 일몰이 예사롭지 않을듯해 어딘가로 달렸는데 

장소 실패다 덕천리는 동쪽에 있어서 적어도 김녕으로 가야 했는데 종달로 와 버렸다 

 

그래도 저 멀리 우도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성산 일출봉쪽도 대단했다 

 

그렇게 아쉬운맘에 평대로 차를 몰아 바다를 보며 맥주 한캔을 했다 

친구는 술을 마시지 않아 운전할 사람이 늘 있는것이 좋다면 좋다 

오징어배의 불빛이 눈부셨다 시야가 정말 좋은 날이라

어딘가에 카메라를 놓고 장노출로도 몇장 찍었다 

그리고 차 본네트위에 올려 별도 한장 찍어 보려 했지만 실패

 

 


 

다음날이던가 촬영을 위해 표선으로 갔다 

어딘가에서 버려져 흘러흘러 바닷가 해변으로 자리잡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줍는 분들을 촬영 하는 일이었다

그중에 한장

 

 


또 어느날 하루종일 비가 왔다 

 

그러다 해가 질 무렵 날이 개 산책을 시작했다 

 

 

그리고 고양이와 함께 한번 보고 너무 좋아 자장가로 보다 자는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보다 

하루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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