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음식
제주 둘째날 촬영은 제주 음식이었다
재료는 모두 자급자족 땅(에서 나는)것 과 물(에서 나는)것
땅 것과 물것이 재료가 되고 땅에 것은 제주말로 우영팟이라는 텃밭에서 나는 것과
바다에서 얻은것들이 재료가 된다
제주 음식의 특징은 생각보다 간편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그 이유는 할 일이 많아 음식 시간을 아껴야 했기에 그렇게 됐다고 한다
고단했을 하루 일과에 끼니만큼은 여유로워도 될 텐데 일하는 것이 몸에 밴 습관 탓에
후다닥 먹고 다시 일하러 가셨다는게 한쪽으론 마음이 얼얼하다
촬영 장소 입구에 서울에서 보기 힘든 야생 다육식물에 꽃이 펴있다
이름을 다음어플로 검색해보니 '송엽국'이라고 한다
좋은 세상이다 이름도 바로 알아낼 수 있고
저 멀리 오늘 행사를 위해 준비를 하고 계시는 모습이 보인다
오전 행사가 끝나고
1인당 하나씩 소쿠리에 담긴 물것과 땅 것이 합쳐진 정성 가득 제주 도시락을 받았다
맛도 있지만 건강함도 함께 느껴졌다
간은 대부분 강하지 않아서 재료의 맛이 잘 느껴졌다
후식까지도 정성스레 준비해 주시고
만드는 방법들까지도 세세하게 잘 알려 주셨다
오후 일정으로는 성게채취하는 곳에 견학 같은 것을 갔는데
일하시는 모습들을 우루루 가서 구경하는 모습이 그리 좋아 보이진 않았다
바다 쪽을 돌아보니 바위에 신기한 식물들이 있어 보여 가까이 가보았다
사진에 담기가 어려웠는데
가까이 갈수록 저런꽃들이 사방에 피어 신비한 광경이 펼쳐졌다
굳이 이런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해풍을 견뎌가며 오손도손 자라는 것 같다
이 꽃의 이름도 알아보니 '깃 까치수염'이라고 한다
수상한 집 광보네
제주 음식 행사가 끝나고 바로 삼양 쪽으로 이동했는데
오늘 내가 할일은 없었지만 친구가 촬영이 있고 의미 있는 곳이라길래 동행했다
이곳은 사연이 있는곳이다
입구에 세월호를 기억하는 노란 리본에서부터 이름에서부터 그리고 카페라는데
궁금함이 많아 진다
이곳의 정식이름은 '수상한 집 광보네'
광보는 이곳을 만드신 광보 할아버지의 이름이다
광보 할아버지는 박정희 전두환 시절 정부의 조작으로 간첩이라는 누명을 쓰고 오랜 시간 감옥에서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긴 안타깝고도 가슴아픈 사연을 갖고 계신 분이다
오늘은 광보할아버지와 또 비슷한 시기에 '조작간첩'이 되어 옥살이를 하긴 두 분의 얘기를 듣는 날이었다
두 분의 얘기를 해가 저물 때까지 길게 들으며 그 시기의 정부 탄압에 대하여 분노하고
또 두분의 사연의 가슴이 아팠다
광보 할아버지는 외로웠고 그래서 누구나 찾아오는 곳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이 카페를 열었고 세월호를 추모하고 본인같은 억울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을 안아주고 싶어 하신다
제주에서 의미있는 시간의 연속이다
이날 뒷풀이에서 남은 분들과 스탭분들과 얘기하는데 인연들이 너무 재미있어 놀랍고 즐거웠다
한국이 좁은 건지 비슷한 사람들끼리 동선이 비슷하거나 만나는 사람들이 겹친다
결국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살면서 만나게 되나 보다
일과 여행과 사람이 이토록 균형있던 삶이 있었나 싶게 들뜨고 설레어 헤어짐이 아쉬웠던 그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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