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늦은 출발이었다
주말 오후 3시쯤에나 도착했으니 그럴 만두 하지
난 초대 받은거라 준비한 것은 몽골 여행 때 한번 써보고 말았던 침낭 하나만 딸랑 챙겨 왔다
좋은 곳이라 생각되는 위치의 데크는 임자가 다 생겼고 그럭저럭 한자리 비어있는 곳에 텐트를 쳤는데
나중에 보니 최고의 자리더라
화장실이 가까우니 말이다
텐트 치고 바로 한 짓은 새우튀김과 카레였다
캠핑 고수인 지인들은 실용적인 사람들인데
먹는 것은 중요하게 생각했다
저 튀김기 아주 매력적이다
아.. 이래서 캠핑 오는구나 자연에서 맛보는 맥주와 새우튀김 카레라니...
배가 바로 불렀는데 먹방은 이제 시작이었다
약간의 소화를 위해 근처 임진강으로 내려가 보았다
여기서 보는 임진강과 강변의 모습은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냥 아련한 느낌이다..
무엇인가 2020년 같지 않은 느낌이랄까
꼭 1980년대 영화 속 느낌이 났다
산책을 다녀오니 캠핑장 어르신이 순찰을 돌고 계신다
드디어 캠핑의 꽃 불멍의 시간이 시작되는 건가
형님은 무쇠 철판을 조립하고 계신다
여기에다간 또 무엇을 익힐 것인가... 그렇다 당연히 고기다 고기
캬 미친 비주얼이다
고기를 얼마 구웠을까 배가 엄청 불러오는데
낙지볶음이 시작이다
사진이 없어 영상 캡처로 대신
정말 먹다 잠든 밤
그리고 비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밤 새 비가 엄청나게 내렸다 캠핑 초보라 또 불면증 있는 내겐 뜬눈으로 보낸 지난밤
아침이 되니 거짓말처럼 비가 그치고 그제야 잠시 눈을 부쳤다
일어나자마자 어제 먹은 것들이 소화가 됐는지 안됐는지 일단 또 물을 올리고
이번엔 부대찌개가 아침으로 준비된다
그렇다 캠핑은 먹으러 오는 것이다 먹으러....
이 어찌 맛이 없을 수가 있더냐...
캠핑 와서 저녁엔 비가 오다가 오전에 비가 그치고 해가 나면 최고로 낭만 있다는 날씨라던데
난 그것을 경험했다
텐트가 다 마르길 기다리며 또 산책을 시작했다
아름다운 5월이다
이렇게 좋은 계절에 이 멋진 곳으로 캠핑을 오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에 쫓기지 않고 얘기할 수 있다는 것
이런 인생이 계속되길 바란다
그림 같은 하늘이 되었다
텐트를 다 정리하고 마지막으로 강변 산책을 해보기로 했다
이미 햇살은 뜨거워지고 있다
문득
라오스의 방비엥 느낌이 났다
더위가 갑자기 찾아와서인지 송강 이던가...
너무 좋은 곳으로 초대해줘서 고마웠다
끝까지 아름답게 끝난 5월의 마지막 주말이었다
다시 꼭 이곳에 오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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